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상 속의 작은 실천이나 제로 웨이스트 생활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만들어지는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을 소중히 여기는 생활 방식을 통해서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실용적인 팁과 단계별로 접근하는 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왜 시작해야 할까?
우리가 매일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들은 어디로 갈까요? 우리나라에서는 1인당 하루 평균 약 1kg 정도의 생활 쓰레기가 발생한다고 하며 이 중에 상당량이 재활용되지 않고 매립되거나 소각됩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분해되는 데 최소 500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해 토양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결국 먹이사슬을 통해 우리 몸으로 돌아옵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이러한 환경 문제의 해결책으로 생겨난 하나의 운동이며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완벽하게 쓰레기를 한 점도 만들지 않는다는 의미의 '제로'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점진적으로 쓰레기를 줄여나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바꾸려 하면 쉽게 달성하기 어렵고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압박감과 좌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서 점차 범위를 넓혀 나가는 방법이 지속 가능한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습관은 결국 경제적인 면에서 절약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불필요한 물건에서 벗어나 미니멀한 생활이 가능하며 정신적인 여유까지 가져다줍니다.
주방에서 시작하는 제로 웨이스트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주방에서 나옵니다. 주방은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시작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공간입니다.
일단 장보기 습관부터 바꿔야 합니다. 마트에 갈 때는 꼭 장바구니나 에코백을 챙기고 가능하다면 산지직거래나 지역 전통시장에서 구매하고 포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형마트의 과일, 채소 코너에서 예쁘게 포장된 비닐이나 플라스틱 포장재 대신 그물망 주머니나 천 주머니를 사용하면 일회용 포장재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비닐봉지나 랩 대신에 친환경 랩(밀랍랩)이나 실리콘 덮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파트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경우는 분리수거를 철저히 합니다. 채소 껍질, 과일 씨앗, 커피 찌꺼기 등은 퇴비통이나 음식물 처리기를 사용해 퇴비로 만들면 훌륭한 화분용 거름이 됩니다.
일회용품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내구성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스테인리스 빨대, 대나무 식기, 다회용 커피 필터 등은 초기 비용이 일회용품보다 높지만 장기적인 면에서 보면 경제적이고 환경으로 이어지는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유리병이나 참기름병 등은 잘 씻어서 저장 용기로 재활용할 수 있고, 리필이 가능한 주방 세제나 세탁세제 등을 구매해 기존에 사용하던 용기를 재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욕실과 화장대의 친환경 변화
욕실은 주방 다음으로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는 공간입니다.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샴푸, 바디워시, 일회용 면봉과 화장솜은 모두 환경에 부담을 줍니다.
고체 비누와 샴푸바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액체 제품에 비해 포장재가 덜 사용되었고 물 사용량도 줄어듭니다.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면 손수건은 저렴하고 제로웨이스트 생활로 입문하면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화장솜 대신 세탁 가능한 면 패드를 사용하면 쓰레기를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여성용품도 친환경 대안이 많아졌습니다. 면 생리대, 생리컵, 생리팬티는 일회용품보다 경제적이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화장품은 되도록 리필이 가능하거나 용기를 회수해 주는 리필스테이션이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고 DIY 화장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천연 재료로 만든 세제를 사용하면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용도에 따라 다른 세제들을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베이킹소다, 식초, 레몬즙 등은 효과적인 천연 세정제로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직장과 외출 시에 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 생활습관은 가정 내에서만 할 수 있는 방식이 안닙니다. 직장이나 외출 시에도 제로 웨이스트 습관을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개인 텀블러와 다회용 식기를 항상 휴대하면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음식 포장을 할 때는 직원에게 미리 일회용 수저와 냅킨이 필요 없다고 미리 "거절하기(Refuse)"를 실천해 볼 수 있습니다. 점심 도시락을 싸 가면 포장 쓰레기도 줄일 수 있고 건강과 절약면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종이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회의 자료는 태블릿으로 보고 메모는 디지털 노트 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영수증도 전자영수증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종이를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양면에 인쇄하고 이면지를 활용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는 한 번에 모아서 가능하면 한 곳에서 주문하면 포장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때 판매자에게 과대포장 자제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포장재는 깨끗이 분리해 재활용할 수도 있으며 택배 상자는 보관했다가 다른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완벽한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하려다 보면 시작하기도 전에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생활 습관과 상황에 맞게 조금씩 바꿔나가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먼저 우리 가정에서 어떤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지 파악하고 그것부터 줄이는 데 집중합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사용하던 제품이 다 떨어져 다시 사야 할 때가 오면 친환경 대안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 사람의 변화는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영향력이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완벽한 결과는 될 수 없지만 지구와 미래 세대를 위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각자가 할 수 있는 작은 방법부터 함께 실천해 나가면 어떨까요?